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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테크 드라마에는 없는 낡아빠진 ‘여적여’ 프레임…‘워맨스’ 드라마의 힘 [플랫]

작성자 또또링2
작성일 25-10-14 00:21 | 2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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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테크 얼마 전 이재명 대통령이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것은 이해한다”고 발언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른바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오래된 성차별적 통념을 드러내며 구조적 불평등의 문제를 가린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최근 공개된 <은중과 상연>(넷플릭스), 방영 중인 <백번의 추억>(JTBC) 등의 드라마만 봐도 이 대통령의 젠더 인식이 얼마나 단선적인지를 알 수 있다. 이들 드라마는 등장인물의 캐릭터나 인물 간 관계성, 시대 배경 모두 다르지만 ‘두 여성 주인공의 우정’을 중심 서사로 끌고 간다. 역시 최근 방영 중인 <달까지 가자>(MBC)와 지난 6월 방송된 <살롱 드 홈즈>(ENA)는 다수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여성들의 우정과 연대 등을 그리는 ‘워맨스(women+romance)’ 드라마의 명맥을 잇는데, 최근 작품들은 이전 작품들보다 확장된 세계를 보여준다. 콘텐츠 시장에서 먼저 주목받았던 ‘브로맨스(brother+romance·남성 간 우정과 연대)’의 대칭어로서의 워맨스가 최근 드라마 콘텐츠의 주요한 서사로 자리 잡고 있다.
<은중과 상연>은 친구 관계인 은중(김고은 분)과 상연(박지현 분)의 10대, 20대, 30대, 40대를 통과하며 두 사람에게 서로가 어떤 존재인지, 어떤 영향으로 받아 삶의 방향이 어떻게 바뀌는지 그 관계성을 세세하게 포착해 보여준다. 친밀함과 경쟁, 질투, 선망, 갈등, 배신, 원망, 용서, 이해 등의 다양한 감정이 서사를 채운다. 은중은 중학교 때 헤어졌다가 대학에서 재회한 상연을 떠올리며 말한다. “천상연을 빼놓고는 내 인생을 논할 수가 없다”고. 상연은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회고한다. 자기 생에 엄마와 오빠 그리고 은중의 이름만 남았다고.
<백번의 추억>의 전반부는 1980년대 버스 안내양인 영례(김다미 분)와 종희(신예은 분)가 서로에게 각별한 존재가 되는 과정, 두 사람이 친구로서 함께 보내는 청춘 시절을 담아낸다. 영례는 야간 학교에 다니며 국어 교사를 꿈꾸고, 종희는 미스코리아와 배우를 꿈꾼다. 두 사람이 서로의 꿈을 공유하는 장면에서 “소녀야 꿈을 가져라”라고 외치는 영례에게 종희가 말한다. “나 방금 너한테 반한 거 같아”라고. 영례는 “나는 벌써 반했어. 니가 버스에서 풍선을 이따시만하게 불 때”라고 답한다. 집에 큰돈이 필요한 영례에게 자신의 돈을 건네는 종희는 영례와 지내며 행복하고 재밌어졌다며 “그건(돈) 쨉도 안 돼. 넌 나한테 더 큰 걸 주고 있거든”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두 드라마에는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특별한 존재’임을 고백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물론 두 드라마 모두 이성 간 멜로 서사가 포함돼 있다. 여성 주인공들이 한 남성을 두고 경쟁한다는 설정은 흔한 삼각관계 멜로 드라마와 비슷하다. 그런데 두 드라마에서 남성 주인공은 두 여성 주인공의 관계 변화를 만드는 ‘매개물’에 가깝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은중과 상연>은 두 여성 주인공이 어린 시절부터 죽을 때까지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호의, 그리고 (상대와 견줘)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질투심, 경쟁심 등의 심리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서사”라며 “멜로 서사가 들어가 있지만 서브 서사다. <백번의 추억>도 짝사랑 이야기가 섞여 있어 로맨스가 중심인 것처럼 보이지만 (드라마 전개를 보면) 우정이 훨씬 중요한 포인트로 보여진다”고 했다.
‘워맨스’를 극의 서브 서사로 차용하는 드라마가 제작된 지는 제법 오래됐다. <선덕여왕>(MBC·2009)에서 선덕여왕(이요원 분)과 미실(고현정 분)은 경쟁 관계이면서 사제 관계처럼 보이기도 했다. 최근 작품은 워맨스 그 자체가 극의 중심 서사가 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두 여성 변호사가 등장한 법정·직장 배경 드라마 <굿파트너>(SBS·2024)에서 차은경(장나라 분)과 한유리(남지현 분)의 관계나 <미지의 서울>(tvN·2025)에서 쌍둥이 여성 주인공 미지(박보영 분)와 미래(박보영 분)의 관계, 같은 드라마에서 미지와 로사(원미경 분)의 관계는 ‘서로 연대하는 관계’로서 극의 중요한 서사를 담당한다.
학술지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제94집(이문우·2022년 2월)에 실린 논문 ‘워맨스에서 레즈비언 로맨스로-<마마>-<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마인>에 이르기까지’는 국내에서 워맨스 드라마의 본격적인 포문을 연 작품을 <마마>(MBC·2014)라고 분석한다. 이 분석에 따르면 2010년대 한국 영화계에서 ‘남-남 조합’을 중심으로 한 브로맨스 액션 영화가 주류로 자리 잡았고, 이 무렵 워맨스 콘텐츠도 서서히 등장했다. 그중 ‘워맨스’란 단어를 대중에게 인식시킨 <마마>는 승희(송윤아 분)가 말기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아들의 생물학적 아버지의 부인인 지은(문정희 분)과 이웃으로 만나게 된 이야기다. 둘은 연적이 아니라 서로를 구원해주는 친구가 된다.
3명의 여성 주연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다룬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tvN·2019)는 포털 사이트에서 일하는 직장인 여성들의 이야기로, 이들은 때로는 경쟁하면서 때로는 돕는 복잡한 관계다. <마인>(tvN·2021)은 재벌가 집안에서 각자 자신을 옭아매는 가부장제와 이성애 중심주의를 벗어나고자 했던 희수(이보영 분)와 서현(김서형 분)의 워맨스로 주목받았다. 이 논문은 “한국의 현실에서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의 여성들은 더 이상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지 않는다. 여자를 돕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갈망하는 한국의 현실에서 기존 드라마가 그려내던 남성과의 로맨스는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여겨지며 더 이상 성립될 수 없다”고 해석한다. ‘페미니즘 리부트(재부흥)’는 2015년 즈음 여성혐오에 반발해 사회 전반적으로 시작된 페미니즘 열풍을 가리킨다.
정덕현 평론가는 “최근의 경향성은 과거 ‘여적여(여성의 적은 여성)’ 관점에서 벗어나 여성 간 우정 관계, 서로의 위험이나 위기를 극복시켜 주거나 일으켜줄 수 있는 존재로서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퀴어 장르까지도 나아간다”며 “시청자들은 천편일률적으로 소비되는 뻔한 멜로 구도보다는 새로운 구도, 지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서사를 요구하고 그중 하나가 워맨스”라고 말했다. 최근 워맨스 드라마는 여성 간 우정과 연대를 토대로 삼되 내용도 다양해졌다. <더 글로리>(넷플릭스·2022)에서 동은(송혜교 분)은 학교폭력 피해자, 현남(염혜란 분)은 가정폭력 피해자로서 피해자 간 연대를 보여준다. 일상적 어려움을 드러내는 작품들도 한 축을 이룬다. <멜로가 체질>(JTBC·2019)이나 <술꾼 도시 여자들 1·2>(tvN·2021, 2022) 등은 3명의 젊은 여성이 등장한다. 젊은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부닥치는 각자의 삶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위기를 벗어나는 데 도움을 주는 관계로 설정돼 있다. 최근작인 <달까지 가자> 또한 한 제과회사에 다니는 ‘비공채’ 여성 3명의 애환과 우정을 그린다.
[플랫]드라마 속 ‘엄마’에 대한 묘사도 다양해졌다, 웹툰 원작 ‘남남’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이전에도 두 여성 간, 세 여성 간의 서사를 다룬 작품은 계속 나왔다. 최근 작품이 이전과 다른 점은 욕망이 강한 인물과 그렇지 않은 인물의 선악 구도에 맞추던 것에서 인물 간 아주 미묘한 관계, 자매애, 연대, 심리적인 부분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두 주인공의 심리 묘사를 섬세하게 풀어낸 <은중과 상연>은 남성 인물이 나오기는 하지만 두 주인공이 상대를 통해 자기 존재의 의미, 나아가 죽음까지 철학적으로 성찰하는 높은 수준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했다. 윤 교수는 “남성 중심적 세계관에 갇혀 있던 여성의 틀이 깨진, ‘인간은 어떻게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이 드라마로서 나오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존재론적 고민 서사가 여성 서사 작품에서 구현된 배경을 두고는 “여성이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을 더 깊게 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는 젠더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워맨스 드라마가 시장을 압도할 만한 위치에 있진 않다. 지난 7월 종영한 <살롱 드 홈즈>의 제작진은 이 드라마를 ‘코믹 워맨스 활극’으로 소개한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성 4명이 합심해 범죄자를 잡는 이야기다. 민진기 PD는 지난 6월 16일 <살롱 드 홈즈> 제작발표회에서 “최근 드라마 산업적 측면에서 제작비가 높아져 드라마 제작 편수가 줄어들고, 사업성이 있는 남자 배우 몇몇을 잡기 위해 제작사들이 고생하는 거로 알려져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여성 주인공들이 활약하는 드라마가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을 수밖에 없다. 워맨스 드라마가 앞으로도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각본이 더 나와야 한다”고 했다. “문화의 흐름은 항상 빈 곳을 찾아가고, 상대적으로 적게 다뤄지는 부분들이 있으면 그걸 채워가면서 균형을 맞춰 나간다”(정덕현)고 보면, 앞으로도 워맨스 드라마의 확장을 기대해볼 만하다.
▼ 김향미 기자 sokhm@khan.kr
지난 7월 25일 별세한 ‘농본 민주자치 공동체주의 농민’ 천규석은 2022년 9월 어느날 유언을 남겼다. 이 유언을 2025년 4월 출간한 마지막 책 <사람들은 다 어디 갔노 청산만 나를 부르네>(도서출판 전망)에 실었다. 유언 제목은 ‘이렇게 만들고 지킨 농장, 나와 함께 묻어다오’다.
“내가 남긴 이 농장을 옛 무덤의 부장품처럼 내 죽거들랑 내 무덤 속에 함께 묻어다오. 아니다. 이 농장 전체를 아버지가 묻힌 거대 무덤으로 치부해다오. 그래서 자손 대대로 어떤 괴짜 선대 할아버지가 남긴 이 농장 무덤을 대를 이어 보존하고, 그 뜻을 두고두고 기억하고 길이길이 기념하게 해다오.”
농장 만들기도, 지키기도 쉽지 않아 나온 유언이다. 천규석은 “단지 땅 위에서 내가 하고 싶을 때 일해서 먹고사는 농민”을 추구했으나 개발과 파괴라는 현실의 벽에 종종 부딪히곤 했다.
2021년 연말에는 어떤 부동산이 고향 경남 창녕군 영산면 죽사리의 밭 한 필지를 팔라는 우편물을 보냈다. “2022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여야 야합의 경쟁적 공약 중에 김해공항의 확장 대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있다. 거기에 수용되는 땅의 보상비가 이곳까지 다시 밀려올 투기바람을 걱정”하던 게 현실이 됐다. 천규석이 농약 없이 재배 가능한 석류, 살구, 앵두, 무화과 등 자급용 유실수를 섞어 심던 땅 일부였다. 그는 우편물을 읽자마자 찢어 던졌다.
이전 다른 곳에서 농사를 지을 때도 높은 가격을 주겠다며 농지를 호텔 용지로 팔라는 여러 기획부동산의 제안을 받았으나 팔지 않았다. 천규석에게 땅은 “값이 오르거나 값을 더 주면 팔기 위한 상품이나 투기용” 부동산이 아니었다. 그는 “내 생명 그 자체”라고 했다. “소농 중심의 생태근본주의” 운동을 실천하는 장이었다.
천규석은 ‘농지지키기’와 ‘농지팔지않기’ 운동을 “석유 시대 이후를 위한 가장 구체적 대안 운동”이라고 여겼다. “오래전부터 농촌의 농지조차 거의 임자가 누군지를 모르는 땅, 임자가 없는 땅(부재지주)이 되어간다”는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써온 글 때문에 더 팔 수 없었다. “(88올림픽 이후 3저 호황을 누리던 1990년대) 당시 나는 시골 농지까지 러브호텔, 공장 부지, 도로 용지 등으로 전용 파괴시키는 끔찍한 개발 현장들을 <녹색평론> 등의 매체에 고발하며 그를 반대하는 목청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을 때다. 내 입으로, 내 글로 그런 주장을 하면서 내 땅을 그런 용도로 팔 수는 결코 없는 일이었다.” 농장을 난개발 호텔용으로 판다는 것은 소신과 자존심을 스스로 부정하는 자기모순으로 여겼다. 그는 이런 자신의 글을 두고 “나 자신을 지킨 방패였다”라고 했다.
<이 땅덩이와 밥상>>(창작과비평사, 1993), <땅사랑 당신사랑>(명경, 1996), <돌아갈 때가 되면 돌아가는 것이 진보다>(실천문학사, 1999) <쌀과 민주주의>(녹색평론사, 2004),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실천문학사, 2006), <소농 버리고 가는 진보는 십 리도 못 가 발병 난다>(실천문학사, 2006), <윤리적 소비>(실천문학사, 2010), <잃어버린 민중의 축제를 찾아서>(실천문학사, 2014)를 냈다.
이 완고한 농본주의자는 일제 강점기 1938년 8월 16일(양력 10월 9일) 경남 창녕군 영산면 죽사리(사리꼴)의 만화동(萬化洞)이라 부르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영산초등학교, 영산중, 영산농업고등학교를 다녔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다. 과자공장, 주택건축 공사장에서 일하기도 했다.
“가난했던 농민 신분에서 탈출”하려 2년 만의 졸업과 동시에 교사자격증을 주는 서라벌예술초급대학 문예창작과에 들어갔다. 1961년 3월 졸업하고 서울대 예술학과(미학과)로 진학했다. “돈이나 권력과는 무관한 별난 영세학과만 골라” 다녔다. 그는 이렇게 표현했다. “예술, 미학 등은 인문학 중에서도 누구 말처럼 특히 비실용적이라서 스스로 갈 길을 찾아가야 하는 미로(美路), 미로(迷路), 미로(謎路), 미로(微路)들의 연속이다. 그만큼 미래의 선택은 다양하고 자유롭다. 이 미로들을 헤매다가 내가 만난 것은 모두가 외면하는 농본이란 극소수파 미로(迷路)와의 조우였다.”
1964년 6·3운동이 계엄군의 대학점령으로 좌절당하자 이듬해 대학 졸업과 동시에 “자발적 가난의 길인 실천적인 귀농”을 한다. 4·19혁명 참여와 그 반동인 5·16쿠데타 경험, 이에 저항한 6·3반군사독재학생운동의 좌절을 겪으면서 농사에 예전과 다른 관심을 두게 되었다. “진정한 민주주의나 정치가 추구하는 이상이 자유와 평등이라면 그 기반이 자급자치공동체고, 그 구체적 실체가 소농연합 농본공동체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농사일과 가난한 농촌을 탈출하기 위해 서울의 대학에 간 반농주의자가 오히려 그 대학에서 인문주의를 거쳐 농본주의자가 되어 돌아”왔다. 당시 “농본혁명으로 이 세상을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어도 자급농본주의를 통한 시장불복종은 가능하다”고 봤다.
1965년 3월~1968년 2월 영산여중 신설 작업과 교직에 참여했다. 1969년 3월〜1971년 11월 부산한성여대에서, 1972년 3월 영산중에서 교직을 하면서 중간중간 농사를 짓거나 농사 관련 글을 썼다.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1975년 이후 영농 관련 일에 전념한다.
1986년 서울 한살림공동체소비자생활협동조합에 초대이사로 동참했다. 생산 농민이기도 했다. 1990년 한살림대구 설립에 참여했다. 당시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이라는 슬로건도 정리했다. 2014년 2월 한살림대구 책임자에서 물러날 때까지 한살림 일을 했다.
한살림에서도 좌절을 겪었다. 천규석은 ‘유기농 식품 장사’보다 ‘재생 가능한 소농공동체 살리기’에 방점을 뒀다. “생태적이고 지속 가능한 원칙에 합당한 물품만으로도 회원 수와 조직을 확대할 수 있는 질적 성장, 생명공동체적 성장, 지역적 성장”을 염원했다. 이 방향성을 두고 유통과 성장에 중심을 둔 조합원들과 갈등했다. 그는 “파국적 시장산업주의 물량 성장을 극복하고 대신 재생 가능한 순환사회, 생명평등, 자급자치 도농공동체 사회의 모색을 위해 한살림운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한살림조차 그 물량주의에 정신을 잃고 시장모방과 그 경쟁에 열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장을 닮아가는 물량(물품 종류의 다양화)주의적 성장은 한살림협동조합의 자기 부정”이라고 했다.
이런 철학, 염원, 고집을 글쓰기와 농장 운영에서 지속했다. 환경과 생태, 농업 문제가 평생 화두였다. “화학 비료와 농약, 기계 등에 전적으로 토대하는 현대의 기업적 상업농도 자본 권력에 독점된 반지속 농업”으로 생각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본질은 노동과 땅의 상품화고, 상품화된 땅값 등 부동산의 개발투기를 통한 경기부양과 경제성장이고 그 거품이 꺼지는 주기적 불경기다. 투기를 잡으려면 자본주의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과는 자본주의 비판과 농본 공동체의 이상을 수십 년 공유했다.
천규석의 정치사상은 급진적이었다. 그는 “진짜 민주혁명은 자급과 자치적인 공동체의 구성으로부터 출발한다”고 했다. “살림과 평화혁명은 여성 주도의 농본혁명뿐”이라고 여겼다. “정권이 아무리 바꿔봐야 오십보백보, 아니 오히려 뒷걸음치기도 한다. 필요한 혁명은 정권교체가 아니다. 함께 사는 삶의 방식의 교체다. 촛불이 아깝지 않은 진짜 혁명은 사람만이 아니라 이 지속 불가능한 산업주의와 국가체제까지 교체하는 민주평화 농본공동체자치혁명이 되어야 한다.” 그는 “세상을 바꾸자면 투표제를 넘어 다수의 민중이 투표제 불복종운동으로 나가야 한다”고도 말했다.
천규석은 말년 “귀향과 농장실천이 세상을 바꾸는 데는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여생의 서글픔을 느꼈다. 그나마 위로를 받은 건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이 작은 산 하나와 내 농토만이라도 시장개발의 폐허화로부터 지킨 나름의 시장 불복종” 뿐이었다.
2023년 11월 급성담도염으로 담낭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24년 1월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죽을 고비를 넘겼다. 이후 죽사리 농장에서 지냈다. 찾아오는 사람들을 내치며 살았다. 집 벽엔 ‘농본천세(農本千歲)’와 ‘한촌 스스로 연수처’라 적은 현판 두 개를 내걸었다. ‘스스로’는 자자(自字) 돌림인 자급과 자치, 자주와 자립, 그 실천적 방법론인 ‘자급자치 소농두레’에서 따왔다.
한살림대구 전 이사장이자 미술평론가인 김영동은 지난해 11월 마지막으로 천규석을 만났다. <녹색평론> 가을호(191호)에 기고한 추모글에서 “치열하게 살아오신 지난 삶을 되돌아볼 마지막 여생까지도 자립과 자치’ 자율로 관철하시려는 듯 외로움을 자청하고 독서와 집필 그리고 육신이 허락하는 최소한의 노동으로 생활하고 계시는 모습을 뵙고 돌아왔었다”고 했다. “진정한 농민의식과 비판적이고 실천적인 지성을 분리할 수 없는 일관된 삶을 살아오신 우리 시대의 ‘선각자’ 중 한 분”이라고 평했다.
천규석은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유지(遺志)를 세상에 전하려는 동지와 제자들이 그 유언을 차마 따르지 못하면서 죽음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충남 청양에서 중학교 시절부터 3년 넘게 동급생을 폭행하고 수백만원의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고교생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공주지청은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폭행과 특수폭행,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촬영물 등 이용 협박) 등 혐의로 A군(17) 등 4명을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중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금품을 갈취(공갈)한 A군은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중학교 2학년이던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동급생이던 B군을 집단폭행하고 카메라 등으로 B군 신체 일부를 불법 촬영해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평소 B군을 ‘노예’ ‘빵셔틀’ ‘ATM(현금 자동 입출금기)’이라고 부르며 괴롭혔고, 청테이프로 손목과 몸을 결박한 뒤 흉기를 들이밀며 겁을 주거나, 전기이발기(속칭 바리깡) 등으로 머리카락을 미는 등의 행위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160여회에 걸쳐 B군으로부터 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하기도 했다.
청양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한 이들 4명은 지난 7월 학교폭력심의위원회에서 퇴학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송치된 9명 중 이들을 제외한 5명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처벌 불원 의사를 밝히거나 가담 정도가 미비하다고 보고 기소 유예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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